지원회화 - 헥토르×린


C

린 : 헥토르,
잠깐 괜찮을까?

헥토르 : 뭔데?

린 : 엘리우드한테서
들었는데,
엘리우드하고 너
자주 대련한다며?

헥토르 : 어.
그게 왜?

린 : 그럼 나랑도
대련해 보지 않을래?

헥토르 : 너랑?
그만두는 게 좋을걸.
네 가는 팔로는
나한테 상처도 못 낼 테니까.

린 : ! 여자니까
힘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구나!

헥토르 : 아냐,
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상관없어.
내 갑옷은
중기사급이잖아.
검사인 너는
상대가 안 된다고.

린 : ......!
그래, 그런 거였어.
헥토르는 내 역량을
그렇게 판단한 거구나.

헥토르 : 그러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고
말했잖아!
오즈인 녀석한테 옛날에
훈련하던 중에 배웠는데,
중기사와 검사는
어떻게 해도 상성이...
야... 너 설마
우냐?

린 : 결투를 신청할게!
헥토르!!
두고 봐! 나중에
그 말 후회하게 해 줄 거야!

헥토르 : 이봐...


B

헥토르 : 이봐, 린.

린 : ......

헥토르 : 린!

린 : 왜.

헥토르 : 저, 저기 있잖아...
봐주는 건 상대에 대한
모욕이라고 생각해서...
나도 진심을 다한 거다?

린 : ......

헥토르 : 그건 그렇고 놀랐어.
네 검 실력은
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...

린 : 응, 고마워.
너한테 지고 나서
자신의 미숙함을 잘 알았거든.

헥토르 : ...너 내 얘기 듣고 있냐?

린 : 지금은 바빠.
새로운 찌르기 검법을
연습하는 중이니까.

헥토르 : 아, 그러고 보니
자세가 조금 다르네.
그 찌르기는
어떨 때 쓰는 거지?

린 : ...중기사급의 갑옷을 입은
도끼잡이를 상대할 때.

헥토르 : 그거 나 아냐!?
린, 딱히 그렇게까지
대련에 열중할 필요는 없잖아.
우리는
동료니까.

린 : ...그건 알아.
하지만 이건,
내... 마음의 문제야.
지금의 내가 엘리우드와 헥토르의
발목을 잡고 있다니 용서가 안 돼.
나도 싸울 거야.
반드시 더욱 강해져 보이겠어...

헥토르 : 이봐, 린!


A

헥토르 : 린.

린 : 헥토르...

헥토르 : 있잖아, 린.
우리가 처음으로
만났을 때 기억나?

린 : 응. 기억나.
라우스 후작에게 키아란성을
빼앗기고...
할아버님까지 포로가 되셨었지.
그러던 때에 엘리우드랑...
네가 도우러 와 줬잖아.
그 후에는 같이
라우스병을 상대하고...

헥토르 : 린.
우린 왜 지금
같이 있는 거야?

린 : 그건...

헥토르 : 동료라서지?
만약 네가
나보다 훨씬 강했다면
넌 내가
도움이 안 된다고 할 거야?

린 : ...내가 너한테
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.

헥토르 : 이 여행은
싸움이 다가 아니야.
싸우는 힘만
중요했다면
멀리너스는
구제불능일걸?

린 : 그건 그렇지만...

헥토르 : ...넌 약하지 않아.
그건 내가 보장할게.
그저
내가 너무 강한 것뿐이야.

린 : 풉...

헥토르 : 뭐, 뭐 불만 있어!?

린 : 이상해서 그렇지.
헥토르가 진지한 얼굴로
그런 얘길 하는걸.

헥토르 : 난 그러면 안 되냐!? 이것도
내 나름대로...

린 : 그래, 알아.
...고마워.
그렇게 필사적으로
신경 써 주다니... 의외였어.
헥토르는 보기와 다르게
오지랖이 넓구나?
날 격려하려고
말도 많이 걸어 주고...

헥토르 : ...딱히 아무한테나
이러는 건 아니다.

린 : 뭐?

헥토르 : 오, 적이다!
가자, 린!
늦지 않게 따라와!

린 : 뭔데!
잠깐 기다려!!